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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전 포스팅한 도서관 대출 글에 관심이 많고
개별 질문도 많이 들어와
답변드렸던 내용을 정리해서 추가로 포스팅합니다.
1.저희 아이가 '책'을 싫어해요.
당.연.합니다.
첨부터 책을 좋아하는 아이가 어디 있나요?
그리고
아침마다 TV가 틀어져 있고, 두 손에 스마트폰이 쥐어져 있는 환경에서
어떻게 책을 좋아할 수가 있을까요.
봄이 엄마가 육아 관련 강의를 할 때마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꾸준히 매일 하는 것
그리고 습관을 강조했는데요.
책 읽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평소에 책을 읽는 근육(?)을 써보지 않은 아이가
자리에 앉아 책 한두 권을 뚝딱 읽어내는 기적은 없습니다. 당연한 거죠.
"넌 왜 한자리에 앉아 책을 다 읽지 못하니?"
하고 핀잔을 준다면
이 책 때문에 혼난다는 생각에 책을 미워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고 나서 도서관에 데려간다면
그중에서 가장 만만한 만화책만 눈에 보이겠죠.
고작 내용이 없는 자극적인 만화책만 줄곧 읽다가 오게 됩니다.
내용이 없는 만화책만 보다 보면
그림이 없고 머릿속에 떠올려가며 읽어야 하는 책들은 읽어내지 못합니다.
(읽더라도 그 내용이 무슨 내용인지 파악하지 못합니다)
이해 안 되는 책을 읽으라고 시키니
당연히 더욱 재미가 없어지는 거죠.
책이 재미가 없는 건 독해가 안되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어릴 때 책을 많이 읽혔는데, 지금은 머리가 커서 말도 안 듣고 책을 읽지 않아요"
"책 읽혀봤는데 소용이 없었어요."
"사준 책이 얼마인데 책을 안 읽어요"
이런 얘기가 꼭 나옵니다.
2.자녀에게 책을 어떻게 읽도록 하나요?
가장 어려운 질문입니다.
아이들 성향마다 모두 틀리고, 만 가지 정답이 있습니다.
아래는 봄이네가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참고만 하세요.
"책 읽는 환경이 되어있지 않는데
오락실 한가운데서 책을 읽으라고 하니 힘든 일이죠."
엄마, 아빠가 바빠서 책을 읽지 못하면
아이도 바빠서 책을 읽지 못합니다.
아이가 한가하냐? 그렇지 않습니다.
언제든지 리모컨만 누르면 TV가 켜지고
게임기나 컴퓨터가 집에 있고
넘치는 장난감이 옆에 있고
항상 같이 놀자는 친구들이 줄곧 불러대는 통에
엄마 아빠보다 더 바쁘고 알차게 놀아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없습니다.
문제는
(1)충분히 놀리면서 (2)책도 잘 읽고 (3)공부도 잘했으면 하는 욕심에서 나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아이에게는
이 3가지를 잘하기는 불가능하죠.
봄이네는
자녀가 어릴 때부터 규칙과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일정 부분 가이드를 만들어 주는 거죠.
그리고 익숙해지기 전까지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첫째.자극적인 환경 없애기
봄이네는 집에 TV가 없습니다.
영어DVD를 틀어주는 모니터만 있을 뿐입니다.
봄이 앞에서 게임하는 일은 없습니다.
둘째.공부에 집중하는 공간과 놀이공간을 분리
저희는 맞벌이를 해서
오후에 부모님이 맡아 주십니다.
대부분의 기성품 장난감은 부모님 집에 두었습니다.(놀이공원인 거죠)
대신 집에는 책과 종이 필기구만 두려고 노력합니다.
이와같이 자기 상황에 맞춰 스스로 방법을 만들어야 합니다.
셋째.엄마 아빠의 솔선수범
봄이 엄마, 봄이 아빠 둘 다 책을 많이 읽습니다.
봄이 할아버지도 책을 많이 읽습니다.
책 읽는 게 왜 즐거운지 설명해주고, 그런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넷째."익숙해지는데 필요한 시간은 최소 5년"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5년간 환경을 만들어주고
책을 매일 정해진 시간 이상 접해주도록 해주세요.
익숙해지면 조금 산만한 환경이더라도 잘 합니다.
항상 익숙해지기까지가 힘든 거죠
책의 재미에 빠지면, 헤어 나오기 힘들거든요.
3.어떻게 책을 80권까지 빌릴 수 있나요?
어떻게 많은 책을 빌릴 수 있는지 물어보시는데
정답은
"많은 도서관을 다니는 겁니다"
사실 저희도 처음에는 한 도서관만 이용했어요.
처음 아이가 어릴 때
책 글 밥이 작다 보니 감당이 안 되는 겁니다.
이틀에 한 번씩 도서관에 갔어요.
매번 보는 사서에게
책을 좀 더 빌릴 수 없는지 물어보았더니
(1) 봄이 할아버지 할머니가 가까이 계시면
카드를 만들어 대출받으라고 귀띔을 해주고
(2) 다독하는 회원을 위한 프로그램 기준을 알려주었으며
(3) 구립 도서관은 각각 대출이 가능하고
시립도서관 시스템과 다르니 그쪽도 대출이 가능 걸 알려주시더라고요.
지금도 도서관 사서 분들에게 꼭 인사하고
항상 감사하다고 인사하고 나옵니다.
저희 가족 모르는 대출 직원은 없어요~!
책 읽겠다고 도와달라는 사람에게
도서관에 계시는 분들은 호의적입니다.
얼굴 자주 보고 [신용이 쌓인 상태]에서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면 새로운 방법들이 생깁니다.
시도해 보세요.
처음에는 책 빌리는 게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9년 넘게 매주 도서관을 가다 보니
지금은 책 빌리는데 시간이 얼마 안 걸려요
엄청 빠르게 빌리는 "익숙함"이란 노하우가 있습니다. ㅎㅎ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많이 해보면 됩니다.
그게 정답~!
<팁-저희 동네 기준입니다>
구립 도서관은 인당 7권을 빌릴 수 있어요.
저희 아버지 어머니 카드로도 빌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책을 많이 빌렸던 사람은
우량 대출자로 추가 대출이 됩니다.
시립도서관도 원래 3권 대출 가능한데
우량 대출자는 추가 대출이 됩니다.
그리고 책 읽는 주간에는 2배씩 대출해줍니다.
초등학교나 중학교에도 열린 도서관이 있습니다.
아파트 단지 내 작은 도서관이나
신협과 같은 곳에서 지역봉사 차원의 도서관을 하기도 합니다. 찾아보세요
4.뒷이야기
이 글을 쓰게된 이유는
[어제 도서관에서 대출한 도서입니다]글 포스팅 이후 하루도 안되어
댓글과 댓글보다 좀 더 많은 쪽지가 와서 조금 더 자세히 적었습니다.
바로가기 링크 <= 링크 클릭
구립 도서고관37권
+구립 도서관35권
+시립 도서관15권
= 87권의 도서를 도서관에서 빌렸어요.
이런 내용입니다.
서울시교육감 "책 읽는 온 가족"상은 에피소드가 좀 있습니다. ㅎㅎ
처음 도서관에서 OO상(잘 못 들음)을
주려고 하는데 참석할 수 있는지를 물어봤어요.
바쁠 때라 힘들 것 같다고 2번 정도 고사했습니다.
센스 있는 도서관 직원분이 세 번째 연락이 와서
애로사항을 묻더군요.
책 좀 더 빌렸으면 좋겠다. 얘기를 하니
상 받으면 책을 좀 더 빌릴 수 있다고 해서 참석하게 된 겁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도서관에서 하는 게 아니라
서울시 소재 도서관에서 추천받은 사람 중에 추려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직접 주는 상이더라고요.
신문에도 사진이 실리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여러 사람에게 칭찬받고 상 받은 거라
지금도 봄이가 무척 자랑스러워하고 있습니다.
관련포스팅한 내용이 있습니다.
바로가기 링크 <- 클릭
책 읽으면서 생기게된 추억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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