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학교-사례>>/가계부밴드관련

예비비] 가족 트러블의 상당수는 '돈'과 직 간접적인 원인이 있다.

메모장인 2016. 12. 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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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 밴드에 <딜런>님의 글을 보관용으로 기록하기 위해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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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 업고 재우면서 한글자 적어봅니다
우리 집은 전형적인 서민가정이었습니다
아버지는 트럭운전을 하셨고 어머니는 전업주부였다가 마트 캐셔로 일하셨어요
어렸을때 기억에 엄마랑 아빠는 자주 싸웠어요
싸우는 이유는1번 우리 할머니 (아빠의 엄마) 때문이었고 2번은 돈 문제였습니다.
그 밖의 이유는 생각이 나지 않아요.
시댁 문제야 그렇다쳐도, 돈문제 때문에 싸우는 건 정말 너무나 듣기 싫었어요.

대개 이렇게 시작되죠. 우리 삼남매가 학교다니다가 돈 가져오라 할 때가 있죠. 급식비, 학교기성회비, 등록금, 수학여행비 등등... 이런 돈 달라고 우리가 얘기할 때마다
엄마 아빠는 서로 돈이 없다며.
서로 알아서 하라고 싸우셨어요.
그래서 머리가 큰 언젠가부턴
집에 돈달란 소리 하기가 세상에서 제일 싫게 되었지요. 그날 저녁이면 어김없이 싸우셨으니까요.

내 생각에 우리 아빤 성실하고 하루종일 일하는데 왜 돈이 맨날 없을까 그게 참 이상했어요. 우리 엄마도 성실밖에 없는 분이고요. 낭비 과소비도 모르는 분이고요.

그 때를 돌이켜보면 우리 집에는 예비비가 없었어요. 저축도 안하고 , 한달 벌어 한달 쓰는 시스템이었던 거예요. 그러니 갑자기 10만원, 20만원 쓸일이 생기면, 두 분은 맨날 싸웠던 거 같아요. 아빠는 내가 벌어다준돈 어디다 썼냐 하시고 .엄마는 그돈으로 살림도 못한다고, 세상물정 모르는 양반이라 하시고요.
물론 우리 부모님 둘 중 누구도 가계부는 쓰지 않으셨습니다.

어렸을때는 결혼하면 다 저렇게 싸우기만 하는 줄 알고 난 크면 결혼하지 말아야지, 생각했어요. 그러다가 남편을 만나서 결혼했지만....
남편은 경제관념이 뚜렷한 남자였는데, 언제나 마음, 태도에 여유가 있었고 그 이유는 통장엔 예비비가 있었기 때문이더고요.

저희는 결혼하고 싸운적이 없어요.
부부싸움 원인 일순위로 꼽히는 시댁 ㅡ우리 시댁이 엄청 좋으셔서 . 싸울 일이 없기도 하지만,
갑자기 예기치 못하게 지출 나갈 때(치과 치료 . 등 한번에 100만원 이상 )에도 항상 예비비에서 나가게 되니 말다툼할 일이 없더라고요.

지금 우리 집은 한달 벌어 한달 사는 시스템이 아닌 남편이 일을 5년 정도 쉬어 수입이 없다 해도 살 수 있을 정도의 현금자산이 있어요 .
지출통장에는 한달 생활비의 4배정도 항상 유지하고요. 저희는 신용카드는 안 써서 카드값이 없어요. 그 외 대출도 없고요.

할 수 있다면 과거로 돌아가 우리 엄마 아빠에게도 알려드리고 싶어요. 당장 쓸 100만원도 없는데 보험 좀 그만 넣고
저축을 더 하시라고요. 가계부도 쓰시라고요.
가계부밴드가 그 옛날에도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그래도 우리 엄마 아빠 우리삼남매 키우느라 고생하시고 지금까지도 열심히 일하고 계세요
저희가 모두 취업해서 엄마 아빠로부터 경제적으로 독립하고 나니 좀 여유가 생기신것 같아요
안쓰럽고 안타까운 우리 엄마 아빠 생각하며 써봤네요.

이상 가정의 행복을 지켜주는 ㅡ 부부싸움 방지하는 ㅡ
예비비의 중요성 (?) 이었습니다....ㅎㅎ

뎃글
<이쁜나>
글에서 꼭 필요한 저축의 중요성과 카드를 쓰지 말아야하는 이유까지 잔잔하게 담겨있네요
설득력 있는 글 솜씨에 마음씨까지 따뜻하게 여겨집니다

<김민>
저희 부부는 너무 없이 시작해서 ㅎㅎ 지금도 없지만. 돈땜에 싸운적은 없네요.. 없으면 없으니 아껴쓰고 줄여쓰고^^ 저도 삼남매 엄마인데.. 가계부 쓰면 애들이 관심있게 봐요. 큰애는 5살인데.. 오늘 쓸돈 남았어? 호빵하나 먹고싶은데 지갑에 돈 있는지 물어보고요 ㅋ 과자사러가서 구경만 하고 올때도 있네요.. 정해진 돈을 써서 더이상 쓸수 없다고 하면요. 어릴때 제가 너무 풍족히 살아서 이런 교육을 못받았어요. 그게 참 아쉽더라구요. 딜런님은 참 현명한 어머니 이신거같아요^^ 저희 식구는 오늘 작은도서관 프로그램 참여하러갑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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