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학교-필수>>/좋은글,그외

직업적으로 성공한 국악명인 돈때문에 아파도 참고 일합니다.

메모장인 2018. 2. 1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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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의외의 인물이 사무실로 찾아왔습니다. 보기에도 연세가 지긋하신 그분은 본인이 이름만 들어도 알아주는 인간문화재라고 소개했습니다.

 무엇보다 사무실로 들어서는 그분의 차림새가 예사롭지 않아 한눈에도 특별한 일을 하는 분이라는 있었습니다. 바지저고리에 두루마기를 갖춰 입고, 갓까지 모습을 보고 있자니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신발은 하얀색 나이키 운동화를 신으셨더군요. 인상적인 모습이었습니다.

 그분은 무겁게 입을 열며 이야기를 시작하셨습니다.

 " 나이가 이제 칠순을 바라보는데, 힘든 공연을 멈출 수가 없네요. 지난달에는 연주를 하던 중에 현기증이 나서 병원에 이틀씩 누워 있기도 했습니다."

 "연세도 있으신데 연주를 그만하고 편히 쉬시는 어떻습니까? 인간문화재가 정도로 정상에 오르셨는데 이제 건강을 생각하셔야지요."

 

국악에 대한 열정과 신념으로 연주를 멈추지 못하는 분이라고 짐작했는데 그분의 대답은 뜻밖이었습니다.

 

"저도 그러고 싶지요. 실은 작년에도 힘들다고 집에서 쉬고 있는데, 아내가 통장을 보여주면서 빚이 4억이넘는다고 합디다. 애들은 아직 대학생인데, 대출이자에 학비까지 대야 한다고 생각하니 눈앞이 캄캄합니다. 아무리 몸이 아파도 수가 있어야지요."

 

 직업적인 성공을 이루고 다른 사람들에게 성과를 인정받는다 하더라도 돈이 없으니 이렇게 처량해 집니다. 여태까지 상담을 해오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을 많이 만나왔습니다. 가운데는 겉으로는 화려해 보여도 실상은 그렇지 못한 전문직 종사자들도 많았습니다.

  보기에는 당당하게 성공한 삶으로 보여도 막상 걱정으로 편할 날이 없다면 어떻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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